글로벌 공급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일어난 사건과 격변은 공급망이 무역과 비즈니스에 얼마나 중요하고 취약한지 보여주었다. 공급망 가치에 관해 많은 연구와 논의가 있었지만, 연결 고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MIT대 요시 셰피 교수는 "2020년대 초의 사회적, 경제적 혼란은 현대 글로벌 경제에서 전 세계를 아우르는 공급망의 중요한 역할과 미래 경제에서 인공지능(AI) 및 자동화를 포함한 디지털 기술의 역할 증가를 강조했다."라고 그의 신간 The Magic Conveyor Belt: Supply Chains, A.I. and the Future of Work 서문에서 말했다.
셰피 교수는 오늘날의 공급망 문제와 조치가 필요한 영역을 설명하고 있다. 공급망이란 인류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즉 지구상의 80억 인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음식, 의약품, 에너지, 의류 및 다양한 세상의 상품을 제공한다라는 엄청난 임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급망(Supply Chain)을 제품 제공과 관련된 모든 회사의 복잡하고 얽혀있는 생태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염병 대유행으로 거대한 글로벌 생태계가 정지되었을 때 디지털 파이프라인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해졌다.
세계화는 빛을 잃어가고 있다
1990년대는 세계화의 황금시대를 열었는데, 세상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 같았다.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의 『세계는 평평하다』저서는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부터 아웃소싱, 오프쇼어링(기업이 자체 생산 또는 업무 프로세스를 해외로 이전하여 생산 비용을 절감하거나 자원 수급 등 공급망 운영의 이점을 얻기 위한 전략),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까지 세계를 평평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 핵심 세력을 포함하여 세계화가 무엇인지를 잘 조명하며 2005년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19년 1월 기사에서 이코노미스트지(The Economist)는 “1990~2010년의 세계화의 황금기는 볼만한 것이었다. 선박과 비행기로 물건을 운송하는 비용이 낮아지고, 통화 요금이 저렴해지고, 관세가 인하되고, 금융 시스템이 자유화되면서 상업이 급증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화와 세계 무역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세계화는 빛의 속도에서 달팽이가 움직이는 속도로 느려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의 세 가지 주요 충격이 세계화를 더욱 재편했다. 특히 미중 간 지난 5년간 증가한 무역 전쟁과 관세; 코로나19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친 파괴적인 영향; 그리고 최근 세계 경제를 서구와 중국 무역 블록으로 더욱 분리시킬 위험이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모하메드 엘-에리안(Mohamed El-Erian)은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정비는 세계 경제의 주요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주요 동인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네 가지 펀더멘탈
셰피 교수의 신간《매직 컨베이어 벨트》는 공급망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글로벌 경제에서 공급망이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 본질적이고 증가하는 복잡성, 디지털 기술과 자동화가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이 책은 네 가지 주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몇 가지 핵심 사항을 짚어본다.
글로벌 댄스 The Global Dance. 제1부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본질적인 구조와 이를 구성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데 따른 과제를 설명한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소비재라도 다양한 공급업체의 수많은 부품이나 자재로 구성된다. 이들 각각은 중간 공급자로부터 원자재 공급자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중간 제품으로 이루어진다. 셰피교수는 "단 하나의 부품 누락이 생기더라도 완제품의 생산은 완료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복잡한 공급망은 일반적으로 전 세계에 분산되어 있다. 한쪽에서는 필요한 원자재는 물론 최종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과 자본을 제공하는 지역이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완제품에 대한 널리 분산된 시장과 제품을 구매할 소비자가 있다.
“이러한 모든 공급망 요소를 연결하는 것은 상품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신속하게 저장, 이동 및 서비스하는 복잡한 서비스와 운송 네트워크의 세트이다. 그 결과 공급망은 실제로 제품 배송과 관련된 모든 회사의 복잡하게 얽혀있는 생태계이다." 셰피교수는 자동차 산업의 예를 들어 현대 공급망의 복잡성을 설명한다. “대부분의 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생산된 약 30,000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며, 그 중 다수는 대륙을 가로질러 여러 번 운송된다. 30,000개의 부품 각각은 고도로 설계되고, 특정 재료로 구성되고, 주의 깊게 제조되어야 하며, 그런 다음 수천 개의 공급업체에 전달되어야 하며, 공급업체는 이러한 부품 중 다수를 조립하고 그 결과로 생성된 하위 조립품을 자동차 공장으로 보낸다. 거기에서 이 모든 하위 어셈블리가 함께 모여 정교하면서도 저렴한 자동차가 만들어진다.”
복잡성과 과제 Complexities and Challenges. 책의 제2부에서는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빠르고 완벽한 배송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기대 증가로 인해 지난 수십 년 동안 공급망의 복잡성이 어떻게 증가했는지 설명한다. 더욱이, 기업은 효율성과 고객 서비스를 넘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사회 정의를 증진시키며, 회복탄력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더 수요가 불안정하고 규제와 지정학적 제약이 증가하고 전 세계의 경쟁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회사가 3만 개의 부품 중 단 하나라도 부족하면 자동차를 만들 수 없다. "따라서 공급망 관리자는 공장이 운영을 실행하고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단일 부품과 하위 어셈블리를 항상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부품의 지속적인 흐름을 보장하고 공급망 중단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업은 특정 부품에 대해 둘 이상의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어야 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많은 이해상충(trade-offs)이 발생하고 관련된다. 부품에 대한 단일 공급업체는 대량 생산에 따라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으며, 부품 부족이나 중단이 발생할 경우 회사에 우선권을 줄 수도 있다. 반면, 부품을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것은 공급업체가 실패할 경우 심각한 위험을 수반한다. 여러 공급업체에 의존하면 한 공급업체가 실패하더라도 회사는 생산을 계속할 수 있지만 더 큰 공급업체 네트워크를 관리해야 하는 복잡성도 증가한다.
사슬의 중요한 연결고리 : 인간 Vital Link in the Chain: Humans. 제3부에서는 제조 및 공급망 서비스에서 기술과 자동화의 역할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근로자에게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Sheffi 교수는 "인간의 강점은 사람을 기계에 대한 자연스러운 보완재로 만든다는 것이다."고 주장한다. 즉 “로봇과 인간은 상호보완적인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과 기술의 협업은 둘 중 어느 하나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로봇은 반복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한 작업(복잡하고 다단계 작업도 포함)을 맡아 높은 수준의 정밀도와 일관성으로 수행할 수 있다. 반면 인간은 기계 사용의 장점을 평가하고, 필요할 때 기계를 변경하도록 지시하고, 기계의 고장을 수정하거나 교체하기 위해 복잡한 상황적 요인에 대한 판단을 적용할 수 있다.”
기술의 역할
앞으로의 기대 Looking Forward. 제4부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진화를 이끄는 다양한 추세와 첨단 기술, 디지털 도구 및 자동화로 가득 찬 급변하는 미래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살펴본다.
공급망의 미래는 다음 세 가지 주요 추세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 공급망과 경제는 점점 더 높아지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에 직면해 있다.
· 세계 인구는 가까운 미래에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대한 지리적, 인구학적 변화를 겪고 있다.
· 점점 더 많은 정보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유용한 데이터, 결정, 제어 및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두 가지 주요 영향을 미칠 것인데, 오랫동안 그래왔듯이, 새로운 기술은 오늘날의 업무와 직업 중 일부를 자동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유형의 직업을 창출할 것이다. 그러나 자동화의 빠른 확산에도 불구하고 회사 내에서는 "세계 경제를 뒷받침하는 모든 공급망의 모든 활동을 설계, 관리 및 실행"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재는 계속 필요하다.
“새로운 디지털 도구는 사람들이 기술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직업과 경제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새롭고 더 나은 기계가 출시되고 기업이 이를 채택하고 작업자가 이에 적응함에 따라 사람과 기계 간의 작업 할당은 동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생산직과 사무직 모두에서 취업하고 성공하려면 기존 근로자에게는 새로운 기술 훈련이 필요하다.” 고 셰피교수는 강조하고 있다.
"AI와 디지털 도구는 사람들의 힘을 강화하여 과거에는 처리할 수 없었던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시의적절하고 저렴해진 교육 비용과 지식 습득은 근로자, 관리자 및 일반 개개인 모두 기술 변화, 변동성 및 혼란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사 관리자와 근로자는 기술과 협력하여 만족스럽고 보수가 좋은 일자리, 저렴한 제품과 서비스, 밝은 미래를 창출함으로써 AI와 자동화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그러한 비전이 실현되도록 하는 것은 시민사회 모두의 몫이다.”
출처 : Supply Chains Still Reeling from Global Shockwaves https://medium.com/mit-initiative-on-the-digital-economy/supply-chains-still-reeling-from-global-shockwaves-477fb9e749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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