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다보스 포럼은 2026년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을 주제로 정부, 기업, 시민사회, 그리고 과학 및 문화계 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을 예정이다.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6’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2026년 1월 초 공개된다.]
2025년 12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리스크 환경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르다. 지난 1월 발표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5’가 지적했듯, 우리는 지정학적 갈등, 경제적 불안, 급격한 기술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얽힌 ‘점점 더 파편화되는 세계(Increasingly Fractured Global Landscape)’를 목격하고 있다. 위기의 복잡성(Complexity)과 변동성(Volatility), 그리고 무엇보다 그 속도(Velocity)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격동의 시기에 세계경제포럼(WEF)에 모인 최고 리스크 관리자(CRO, Chief Risk Officers) 커뮤니티의 성찰은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들은 단순히 위기를 버티는 것을 넘어, “위험한 미래에서 회복탄력적인 미래로(From a risky to a resilient future)” 나아가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첫째, 불확실성은 이제 ‘두려움’이 아닌 ‘기회’의 원천이다.
많은 기업이 불확실성 앞에서 움츠러들거나 기존의 통제 방식을 고수하려 한다. 그러나 세계경제포럼(WEF)의 리스크 리더들은 이러한 모호함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회복탄력성이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불확실성이야말로 조직이 타성에 젖은 기존 관행을 재검토하고, 혁신적인 리스크 관리 접근법을 도입하게 만드는 촉매제이기 때문이다. 알렉스 마코브스키(Alex Markovski) 리오 틴토(Rio Tinto) 리스크관리 총괄 임원이 언급했듯,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적응하고 혁신하려는 의지”야말로 견고한 미래를 건설하는 핵심 동력이다.
둘째, 사일로(Silo)를 부수고 ‘집단 리스크 지능’을 깨워야 한다.
리스크 관리 부서 혼자서 모든 위협을 감지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핵심 해법 중 하나는 ‘기능적 사일로의 해체(Dismantling of functional silos)’와 ‘부서간 교차 학습(Cross-disciplinary learning)’이다. 재무, 운영, IT, 인사 등 각 부서가 가진 시각이 교차할 때 비로소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스크 지능’이 향상된다. 실제로 앞서가는 조직들은 사이버 보안, 규제, 운영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추적하는 ‘실시간 리스크 레이더 대시보드(Real-time risk radar dashboards)’를 도입하고, 명확한 보고 체계(Escalation paths)를 갖춘 ‘애자일 거버넌스(Agile governance)’를 통해 부서 간 장벽 없는 유기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셋째, 기술과 인간의 판단력이 조화를 이루는 ‘강화된 예지력(Foresight Enhanced)’이 필요하다.
데이터와 AI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결국 복잡한 맥락을 읽고 결단을 내리는 주체는 사람이다. 리스크 관리의 고도화는 기술 도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술이 제공하는 데이터 위에 인간의 경험과 직관이 더해질 때(Working in tandem), 진정한 의미의 미래 예측력이 생긴다.
결론적으로, 회복탄력성의 최후 보루는 ‘사람’과 ‘협력’이다. 어려운 도전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글로벌 CRO들은 조직의 회복탄력성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Cautiously optimistic)’을 표했다. 그 낙관의 근거는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 있다. 불확실성의 시기일수록 구성원들에게 강력한 책임 문화를 심어주고(Strong culture of accountability), 협력을 통해 집단적인 회복력을 키우는 ‘인적 자본(Human Capital)’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의 성공 방식이 오늘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2026년을 앞둔 지금, 우리 조직은 알 수 없는 미지(Unknowns)의 세계를 항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제는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어떤 충격에도 유연하게 적응하고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적응형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The latest Global Risks Report is due to be released at the start of 2026, ahead of the World Economic Forum Annual Meeting in Davos.
Image: ©World Economic Forum/Pascal Bi
출처 : 세계경제포럼 2025년12월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