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대 연구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공급망에서 지속가능성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지만,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이 분야에서 사용하는 비즈니스 지표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정책 변화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보고서는 기업들의 85%가 최근 몇 년간과 동일한 수준으로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거나 그 이상으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MIT대 지속가능한 공급망 연구소(Sustainable Supply Chain Lab) 연구 책임자 호세 벨라스케스 마르티네즈(Josué Velázquez Martínez)는 “지속가능성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지만, 전 세계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실천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성은 여전히 중요하다(Sustainability Still Matters)”라는 제목의 이 새로운 분석 보고서는 MIT대 교통물류센터 산하 지속가능한 공급망 연구소가 작성한 여섯 번째 연례 보고서다. 공급망 관리 전문가 협회(CSCMP)도 이번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 보고서는 97개국 1,203명의 전문가 응답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올해 보고서는 세 가지 주제를 심층 분석한다. 첫째는 기업 공급망 관리 접근법에서 규제가 수행하는 역할이다. 둘째는 업계 전문가들이 ‘스코프 3(Scope 3)’ 배출이라고 부르는, 즉 기업 자체에서 발생하지 않고 기업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배출의 관리 및 완화다. 셋째는 공급망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화물 운송의 미래다.

조사 결과 유럽 기업들의 경우, 이 분야의 주요 추진 동력은 여전히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과 같은 정부 규제로 나타났다. 이 지침은 기업이 환경 영향 및 사회적 위험에 관한 정기 보고서를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기업 경영진의 리더십과 투자자 우선순위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노력을 결정하는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마르티네즈 박사는 “유럽에서는 주로 규제에서 압박이 오는 반면, 미국에서는 투자자나 경쟁사로부터의 압박이 더 크다.”고 설명한다.

스코프 3 배출량에 대한 설문 응답은 개선의 여지가 많음을 보여준다. 비즈니스 및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스코프 1 온실가스 배출은 기업이 직접 생산하는 배출량이다. 스코프 2 배출은 구매한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다. 스코프 3 배출량은 제품 생산, 운송, 사용, 폐기 과정에 관여하는 공급망 활동을 포함한 기업 가치 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40%의 기업이 스코프 1 및 스코프 2 배출량을 세밀하게 추적하지만, 동등한 기준으로 스코프 3 배출량을 집계하는 기업은 훨씬 적다. 그러나 전체 기업 배출량의 약 75%는 스코프 3에서 발생할 수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약 70%는 공급망의 총 온실가스 및 기후 영향을 정확히 산출할 만큼 충분한 공급업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데이터 관리 및 분석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공급업체를 포함해 다층적인 공급망에서는 총 배출량 계산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 이 분야 분석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북미 기업의 50%는 여전히 스프레드시트(MS 엑셀)로 배출량 데이터를 집계하며, 종종 배출량을 단순한 경제 활동과 연관 지어 대략적인 추정을 한다. 대안은 제품의 원료 채굴부터 사용 후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배출량을 보다 정교하게 추정해주는 생애주기 평가(LCA) 소프트웨어다. 반면 유럽 기업 중 스프레드시트를 생애주기 평가 도구 대신 사용하는 비율은 32%에 불과하다.

마르티네스 박사는 “측정한 만큼 얻는다(You get what you measure)”고 말한다. “측정 방식이 부실하면 기대하는 감축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행동 계획 수립에 결정적인 이 특정 문제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업들은 재무 지표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종종 단순화된 측정 방식을 사용한다.”

한편 (화물) 운송 부문에서는 기업들이 배출량 감축의 최적 방안을 여전히 모색 중임을 보고서는 보여준다. 일부는 바이오연료를 화석연료의 최선의 단기 대안으로 보고, 어떤 기업들은 전기차에 투자하며, 또 다른 기업들은 수소차의 확산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공급망은 장거리 운송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과 개인 소비자 모두에게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가 확대될수록 실용성이 높아진다. 물론 이 분야에서도 진전은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그럼에도 마르티네스 박사는 “운송 분야는 전반적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말하며, 새로운 차량 동력 방식에 대한 수용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음을 지적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은 전적으로 그 도입에 달려 있지 않다.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 가지 요인은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려는 동기 부여다. 경쟁적인 비즈니스 환경에서 화석 연료 지출을 줄이는 것은 일반적으로 비용 절감을 의미한다. 또한 기업들은 물류 방식을 변경하여 소비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종종 찾아낼 수 있다.

마르티네스 박사는 “신기술과 함께, 현재 인프라의 효율적 활용과 관련된 공급망 지속가능성의 또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더 높은 효율성을 위한 기회를 찾기 위해 전통적인 운영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성은 항상 존재한다.”


출처: MIT 뉴스 2025년10월6일 https://news.mit.edu/2025/report-sustainability-supply-chains-still-firm-level-priority-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