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트럼프 2.0 시대, 안보 위협에 대비하는 공급망 강화가 필요하다

Fortifying Supply Chains Against Security Threats

리스크 인텔리전스 리뷰 승인 2024.11.21 23:12 | 최종 수정 2024.11.22 13:24 의견 0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난 이후 정부와 기업은 국가 안보 위험의 잠재적 원인으로 공급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미국과 해외 지정학적,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라 더욱 커질 것이며, 이로 인해 기업들은 더 많은 리스크 관리 과제를 안게 될 것이다.

미국의 조치 Measures in the US

바이든 행정부는 핵심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백악관 공급망 회복탄력성 위원회(White House Council on Supply Chain Resilience)와 전략적 공급망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위원회 수립 목표는 감염병 대유행 (공중보건 위기), 사이버 보안, 기후 변화 요인, 테러 공격, 지정학적 분쟁, 불공정 무역및 여러 위협으로 인한 혼란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미국 제조업, 공급망,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R&D, 과학 기술, 미래 인력에 투자"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제정했다. 이 법안은 미국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분야로 간주되는 국내 반도체 칩 제조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촉진했다.

또 다른 이니셔티브는 2024년 9월 미국 상무부와 미국외교협회가 주최하여 출범한 공급망 서밋(Supply Chain Summit)이다. 여기서는 "글로벌 공급망 중단에 대한 사후 대응에서 선제적으로 공급망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리더들이 모였다.

불투명한 전망 Unclear outlook

보안, 안보 격차를 해소하고 중요한 공급망의 중단 위험을 완화하려는 이러한 열정과 노력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정부 규모를 효율화하고 민간 부문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행정부의 핵심 주제임을 분명히 했다. CHIPs 법안을 포함하여 바이든 행정부가 통과시킨 법안 중 상당수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를 신봉하기 때문에 안보와 국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

지정학적 전망도 마찬가지로 어둡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갈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특히 새 행정부가 다른 국가의 보복을 촉발할 수 있는 관세(tariff) 부과를 위협하고 있어 글로벌 무역 긴장의 향후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

또한 보안, 안보 관련 공급망 위협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외교, 안보 씽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국제 항만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우려의 원인이라고 한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해상 무역량, 선박 건조, 항만 건설, 소유 및 운영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의 위치는 미국의 경제적 이익과 국가 안보 우선순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라고 CSIS는 크게 우려했다.

러시아의 움직임도 또 다른 우려의 원천이다. 혼란을 야기하려는 러시아의 야망이 공급망을 어떻게 위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름 끼치는 사례가 있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북미로 향하는 화물기에 소이(incendiary, 발화) 장치를 설치하려는 음모를 꾸민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다. 실제로 독일의 한 물류 허브 시설과 영국의 한 물류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또한 공급망 인프라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상기시킨다. 올해 초 미국 항구에서 사용되는 중국산 화물 크레인에 몰래 설치된 통신 장비가 발견되면서 해당 부품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스파이웨어(spyware)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기업들이 공급망을 디지털화 및 자동화하기 위해 시스템과 장비를 많이 도입함에 따라 이러한 유형의 위험은 증가할 수 있다.

한편, 전략적으로 중요한 소재, 부품 공급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 강화와 같은 이미 익숙해진 위협은 계속해서 보안과 안보 위험을 야기할 것이다.

친환경 공급망(Green supply chains)도 향후 국가 간 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는 화석 연료 생산을 늘리고, 국내 친환경 이니셔티브를 철회하고, 파리 협정에서 미국을 탈퇴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석유 국가로서의 미국의 위상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중국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은 핵융합을 포함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재 전기자동차 및 태양광 패널과 같은 기후 변화 대응 제품 제조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핵융합 분야의 첨단 연구 역량으로 중국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전세계의 전력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많은 국가가 관련 기술의 공급처로 중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되면, 이로 인해 미국과 긴장은 더욱 고조되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으로도 전망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예측에는 자유주의적 가치에 대한 서구 세계의 선호와 민간 기업 기반 시스템의 회복탄력성 등 다른 많은 요인에 대한 고려가 배제되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구 민주주의의 숨겨진 강점인 이러한 가치는 대부분의 서구 국가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변화 수용 Receptive to change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 2.0 시대로 바뀌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미 지정학 및 국가 안보에 기반한 공급망 위험을 검토하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다국적 기업의 경우, 이러한 위험을 제대로 분석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의 양은 어마어마 할것이다. 이러한 분석에 앞으로 AI 모델을 훈련, 적용시키는 것도 바람직한 접근의 한 가지 방법이다.

앞으로 비즈니스 리더들은 위험을 완화하고 혼란에 대응하는 방법을 신속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며, 예측할 수 없는 국가 안보와 지정학적 요구의 변화로 인해 더욱 불확실해진 세상에서 조직의 대응력과 민첩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출처 : MIT대 요시 셰피 교수https://www.linkedin.com/pulse/fortifying-supply-chains-against-security-threats-yossi-sheffi-ev3ze/?trackingId=A%2Fl56qAozEtIIggP7qqHyw%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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