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미국 동부 해안, 걸프 연안의 모든 주요 항만이 대규모 항구 노동자 파업으로 폐쇄되었는데, 이 사건 역시 결국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많은 노동자들이 갖고 있는 두려움을 상기해주고 있다. 파업한 약 45,000명의 부두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항만노조(International Longshoremen's Association, ILA)는 자동화 도입에 저항할 수 있을지 시험했다.
노조는 막대한 급여 인상과 함께 항구의 게이트, 크레인 및 컨테이너 운송 트럭 자동화를 전면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모든 작업 공간에 스며든 자동화, 기계화의 추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자동화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산업혁명 이래 노동자와 경영진 사이에 긴장은 지속적으로 조성되어 왔다. 산업혁명 당시 이전에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던 제품을 기계가 처음으로 대체하여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공 지능의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근로자들이 업무 파괴의 위협을 받는다고 인식하는 직업군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MIT대 트랜스포테이션, 로지스틱스(CTL) 연구센터 요시 셰피 교수는 "기술의 진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자동화를 금지할수는 없습니다. 자동화가 다른 곳에서도 몰래 확산될 테니까요."라고 주장한다.
자동화에 대한 반발의 역사 History of pushback against automation
항만 근로자들이 자동화에 저항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국제 항만 창고 노조(International Longshore & Warehouse Union)에 따르면, 1960년 서부 해안 항구에서 수작업으로 운송하던 화물을 운반하는 기계를 도입했을 때, 항만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조는 현재 근로자가 해고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포함하여 근로자 보호를 위한 협상을 했다.
당시 노조를 이끌었던 해리 브리지스(Harry Bridges)는 일부 근로자의 급여 인상과 직업 안정 조치를 협상했다고 코넬대 산업 및 노동 관계학 교수인 애덤 세스 리트윈(Adam Seth Litwin) 교수는 "노조위원장 해리는 당시 앞서 나가려고 하지 않으면 잠재적으로 실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는 당시 일어나고 있는 현장의 문제와 일의 현실을 잘 알고 있으며, 노조를 가장 잘 대표하는 방법은 노동조합원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문제는 항만 업무에 기계가 더욱 일반화되면서 노조 규모가 수년에 걸쳐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석탄 산업도 컨베이어 벨트와 여러 자동화 기계들이 노동자를 대체하면서 비슷한 상황을 거치고 있다. 노조를 이끌고 있는 존 루이스(John Lewis)는 기존 근로자의 일자리 보장과 임금 인상을 협상했지만 기계의 침범으로 인해 채용이 줄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동력과 노조 간부가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리트윈 교수는 "오늘날 석탄 광부들 사이에서 그는 큰 영웅은 아니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자동화와 싸우는 것은 특히 경쟁이 치열한 시장을 이야기하는 경우 경제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언급했다.
MIT대 요시 셰피 교수는 미국 외의 일부 항만에서는 훨씬 더 자동화되고 효율적이며, 특히 두바이, 싱가포르, 로테르담(네덜란드) 항구가 그렇다고 강조한다. 멕시코는 미국 항구와 경쟁할 수 있는 고도로 자동화된 항구를 건설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항구에서 미국 중심부까지 기차를 운행하기 시작할 겁니다. 그러면 결국 누가 손해를 보게 될까요?" 셰피 교수는 묻고 있다. "사람들은 일이 줄어들 겁니다."
근로자를 보호하는 방법 How to protect workers
노조와 고용주가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일부 노조는 회사가 근로자의 일자리를 쓸모없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 근로자가 보장된 고용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데 협상했다. 어떤 노동조합은 고용주가 기계가 도입될 때 근로자가 다른 역할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교육, 훈련비 지원이나 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협상했다. 셰피교수는 결국 중요한 것은 무질서하게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ILA는 현재 계약에서 항구가 자동화를 추가하는 경우 노조의 동의를 요구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본질적으로 ILA에 거부권을 부여한다. 하지만 ILA 대표 해롤드 다게트(Harold Daggett)은 노조가 더 강력한 금지 조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10년 전 의료 거대 기업인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가 종이 기록에서 디지털 의료 기록으로 전환했을 때 수십 개의 노동조합들이 기술 적용으로 인해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감소하지 않도록 함께 협상했다. 의료 기록 상자들을 창고로 옮기는 일을 하던 운전자와 종이 파일을 검색하는 사서들은 교육을 받고 의료 사서나 코딩 업무자 역할로 재배치되었다고 리트윈 교수는 말한다. "궁극적으로 그들은 모두 더 높은 기술을 요하는 직업에 종사하게 되어 급여가 인상되었다."
인공지능이 화이트 칼라를 파괴하기 시작하다 AI is starting to disrupt white collar jobs
미국 회계감사원(U.S.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책임자인 돈 록(Dawn Locke)에 따르면, 계산원이나 서류 보관원과 같이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학력이 낮은 근로자는 자동화로 인해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성장은 점점 더 높은 기술을 요하는 직업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에세이를 작성하고, 컴퓨터 코드를 작성하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생성형 AI 도구인 ChatGPT가 출시된 지 몇 달 만에 작가, 소프트웨어 코딩 전문가, 아티스트를 위한 구인 공고가 급락했다. 요시 셰피 교수는 "이제 로펌(법무법인)에서 AI를 활용하고 신입 변호사 수를 줄이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또한 문제입니다. 신입변호사로 시작하지 않고 대법원에서 변론하는 전문 변호사가 되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요?"
기업이 인공 지능을 도입하더라도 항상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자동화나 AI로 생산성이 향상되어 비즈니스 수익성이 높아져 더 많은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다. 그러나 노조는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비디오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인공지능의 착취적 사용으로부터 일자리 보호를 주장하며 80개 게임업체가 파업을 한 후 지난 9월 합의에 도달했다. 또한 작년에 헐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은 인공지능이 곧 모든 대본을 쓸 것이라고 우려하며 5개월간의 파업 끝에 AI 사용 관련 일자리 보호를 받았다.
리트윈 교수는 "자신이 자동화에 면역이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점점 더 항만노조 시위와 같은 뉴스를 보고 '잠깐만, 사실, 나도 이 문제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을 수도 있어'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AP(Associated Press) 기사 번역
https://hosted.ap.org/article/4707b764692f6061cd5948d3c73b3c53/dockworkers-join-other-unions-trying-fend-automatio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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