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인구, 기술, 지정학 - 글로벌 리스크를 결정하는 네가지 구조적인 힘

Four Structural Forces - Global Risks 2024, World Economic Forum

리스크 인텔리전스 리뷰 승인 2024.01.14 21:06 | 최종 수정 2024.01.14 21:17 의견 0
https://www.zurich.com/en/knowledge/topics/global-risks/the-global-risks-report-2024


글로벌 리스크 2024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세계적 리스크의 구체화와 관리를 형성할 네 가지 구조적 힘을 통해 분석을 맥락화하고 있다. 이는 세계 지형의 네 가지 체계적 요소들의 배치와 관계에 있어서 보다 장기적인 변화이다.

– 기후변화 Climate change : 지구 온난화 관련 궤적 및 지구(환경) 시스템에 대한 관련 결과 (기후 변화).

– 인구통계학적 급격한 변화 Demographic bifurcation : 전 세계 인구의 규모, 성장 및 구조의 변화(인구학적 분기).

– 기술 가속화 Technological acceleration : 프런티어 기술의 발전 경로

– 지정학 기반 전략 변화 Geostrategic shifts : 지정학적 힘의 집중과 원천에서의 물질적 진화

이러한 각 영역에 걸쳐 새로운 일련의 글로벌 조건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특징으로 할 것이다. 사회가 이러한 변화하는 힘에 적응하려고 노력함에 따라 글로벌 위험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1. 환경 위험은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Environmental risks could hit the point of no return

환경 위험은 단기, 중기, 장기 모두에서 위험 지형(risk landscape)을 계속 지배하고 있다. 전문가 설문에서 3분의 2가 2024년에 전 세계적으로 물리적 위기를 나타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으로 기상 이변(extreme weather)를 꼽고 있으며, 엘니뇨-남방 진동(ENSO, 대기 해양 상호작용) 주기의 온난화 단계가 올해 5월까지 심화되고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향후 2년 기간 내 두 번째로 심각한 위험으로 간주되며 작년 조사 순위와 유사하게 거의 모든 환경 위험이 장기적으로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다.

https://www.weforum.org/publications/global-risks-report-2024/digest/

전문가 대상 설문에서 환경 위험, 특히 생물다양성 손실실과 생태계 붕괴, 그리고 지구(환경) 시스템에 대한 중대한 변화의 시급성에 대해 의견에서 차이가 있다. 젊은 응답자들은 2년 내에 이러한 위험의 순위를 더 높게 매기는 경향이 있으며, 두 위험 모두 단기적으로 상위 10위 안에 포함다. 민간 부문(기업) 은 이러한 위험을 시민 사회 또는 정부 응답과는 대조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우선 관심사로 강조하고 있다. 주요 의사 결정자들 사이의 이러한 긴급성 인식의 부조화는 (최선이 아닌) 차선책(sub-optimal) 정렬 및 의사 결정을 의미하며, 이는 지구에 장기적인 변화를 초래할 주요 개입 순간을 놓칠 위험을 고조시킨다.

3℃ 세계는 향후 10년 내에 적어도 하나의 "기후 티핑포인트"를 통과하는 결과를 말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구를 위한 장기적이고 잠재적으로 되돌릴 수 없으며 스스로 지속되는 변화를 촉발하는 임계값은 현재 2030년대 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구 온난화 1.5℃가 예상보다 이전에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 많은 경제가 "비선형(non-linear)" 영향에 대해 거의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을 것이다. 여러 사회 환경적 위험의 연결고리가 촉발되면 탄소 배출을 통해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관련 영향을 증폭시켜 기후 취약 인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잠재적 영향의 순수한 규모와 인프라 투자 요구사항을 고려할 때 사회의 집단적 적응 능력은 압도되어 일부 지역사회와 국가가 급속한 기후변화의 급성 및 만성적 영향을 모두 흡수할 수 없다.

2. 양극화가 심화되고 기술 위험이 통제되지 않는 가운데 '진실'이 압박을 받을 것이다 As polarization grows and technological risks remain unchecked, ‘truth’ will come under pressure

사회 양극화 현상은 현재와 2년 내 시간적 관점에서 상위 3개의 위험 중 하나로 장기적 관점에서 9위를 차지했다. 또한 사회 양극화와 경제 침체는 글로벌 위험 네트워크 (아래 그림) 에서 가장 상호 연결되어 영향력 있는 위험으로 간주되며, 이는 수많은 위험의 동인과 가능한 결과이다.

https://www.weforum.org/publications/global-risks-report-2024/digest/

향후 2년간 예상되는 가장 심각한 글로벌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는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의 확산은 사회 및 정치적 분열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파키스탄, 영국 및 미국을 포함한 여러 경제권에서 30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선거와 투표 참여가 예상되고,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의 확산은 새로 선출된 정부의 합법성을 훼손시키고, 그로 인한 불안은 폭력 시위와 증오 범죄에서 시민 대립 및 테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수 있다.

선거를 넘어 현실에 대한 인식 또한 더 양극화되어 공중 보건에서 사회 정의에 이르는 문제에 대한 대중의 담론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진실이 훼손됨에 따라 선전과 검열의 위험도 차례로 증가할 것이다. 잘못된 정보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정부는 점점 더 "진실"이라고 결정한 것에 기초하여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다. 인터넷, 언론 및 이미 감소하고 있는 더 넓은 정보 출처에 대한 자유는 정보에 대한 더 넓은 억압으로 인해 더 넓은 국가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3. 저소득층과 중산층, 그리고 경제력이 약한 국가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conomic strains on low- and middle-income people – and countries – are set to grow

생계비 상승 위기는 2024년 전망에서 여전히 주요 관심사로 남아 있다. 인플레이션(#7)과 경기 침체(#9)에 따른 경제적 위험도 향후 2년간 10대 리스크 순위에 진입하는 주목할 만한 새로운 요인이다. 현재로서는 "연착륙"이 우세한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엘니뇨 상황에서 현재 진행중인 여러 분쟁의 잠재적 고조에 이르기까지 향후 2년간 지속적인 공급 측면 물가 압력의 원천은 다양하다. 그리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특히 부채가 많은 중소기업과 국가들이 채무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은 대부분의 시장에 걸쳐 크게 작용하겠지만, 자본은 가장 취약한 국가들에게 가장 큰 비용이 될 것이다. 기후에 취약하거나 분쟁에 취약한 국가들은 디지털 및 물리적 인프라, 무역 및 녹색 투자 및 관련 경제적 기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에 점점 더 갇혀 있다. 이러한 취약한 국가들의 적응 능력이 더욱 약화될수록 관련 사회 및 환경적 영향이 증폭된다.

마찬가지로, 기술 발전과 지정학적 역학의 융합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 새로운 승자와 패자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공익보다는 상업적 유인책과 지정지정학이니셔티브들이 인공지능과 다른 첨단 기술 개발의 주요 동인으로 남아 있다면,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간의 디지털 격차는 관련 혜택과 위험의 분배에 있어 극명한 차이를 초래할 것이다. 취약한 국가와 지역사회는 더 멀리 뒤쳐지게 될 것이고, 관련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경제 생산성, 금융, 기후, 교육 및 의료에 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부담으로 충전된 인공지능의 돌파구로부터 디지털적으로 고립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발전적 진보와 생활 수준이 위험에 처해 있다. 경제적, 환경적, 기술적 경향은 노동과 사회적 이동성을 둘러싼 기존의 도전들을 방해하고, 개인들의 소득을 막고 기술적 기회들을 제공하며, 따라서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다. 경제적 기회의 부족은 2년 내 상위 10개의 위험 중 하나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글로벌 의사 결정자들에게는 그다지 우려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1위, 일자리 창출과 파괴 모두 높은 이직률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그리고 선진국 내부에 노동시장을 깊게 갈라놓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경제적 전환의 생산성 혜택을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이 주도하는 수출 증가는 더 이상 개발도상국들에게 더 큰 번영을 위한 전통적인 경로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안정적인 생계로 가는 개개인의 길이 좁아지는 것은 빈곤에서 교육과 의료에 이르는 인류 발전의 척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대 간 이동성의 감소에 따른 사회적 계약의 현저한 변화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사회적, 정치적 역학관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다.

4. 기술과 함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새로운 안보 위험이 발생할 것이다 Simmering geopolitical tensions combined with technology will drive new security risks

국가 취약성의 산물이자 동인인 국가 간 무력 충돌은 2년 내의 지평에서 위험 순위 상위권에 새롭게 진입하는 요인이다. 강대국의 초점이 여러 전선에 걸쳐 확대되면서 갈등 전염이 핵심 관심사가 되고 있다. 파급 위협이나 국가 취약성 확대로 인해 단기간에 가열될 위험이 있는 동결된 갈등이 여럿 존재한다.

이는 최근 기술 발전의 맥락에서 더욱 우려스러운 위험이 되고 있다. 공동의 협력이 없다면, 프런티어 기술을 규제하기 위한 전 세계적으로 파편화된 접근 방식이 가장 위험한 기능의 확산을 막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사실상 확산을 부추길 수도 있다(AI 위험). 장기적으로 볼 때, 생성형 AI를 포함한 기술 발전은 다양한 비국가 및 국가 행위자들이 악성코드에서 생물학적 무기에 이르기까지 혼란과 갈등의 새로운 도구를 개념화하고 개발하기 위해 초인간적인 폭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국가, 조직적 범죄, 민병대(private militia), 테러집단 간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질 것이다. 광범위한 비국가 행위자들은 약화된 시스템을 이용하여 갈등, 취약성, 부패, 범죄 사이의 순환을 강화할 것이다. 불법 경제활동(Illicit economic activity, 불법 거래(위조품 밀수, 인신매매, 마약거래 등)은 10년 동안 가장 낮은 위험 요소 중 하나이지만 2년내 기간, 그리고 10년간의 시간 지평에서 많은 위험 요소로 촉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 발전, 자원 스트레스 및 갈등과 결합된 경제난은 더 많은 사람들을 범죄, 군사화 또는 급진화로 내몰고 목표와 운영에서 조직범죄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세력에 의한 분쟁의 국제화 증가는 더 치명적이고, 장기화된 전쟁과 압도적인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여러 국가가 대리전, 심지어 직접전에 참여함에 따라, 인공지능의 통합을 통해 결정 시간을 집중시킬 유인책이 커질 것이다. 기계 지능이 분쟁 의사결정(자율적으로 목표를 선택하고 목표를 결정하는)에 침투하는 것은 향후 10년 동안 우발적이거나 의도적으로 고조될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킬 것이다.

5. 이념적, 지경학적 분열은 거버넌스의 미래를 방해할 것이다 Ideological and geoeconomic divides will disrupt the future of governance

국제 무대에서 다극 세력 간, 세계 남북간 경제력 격차와 분열이 심화되면 글로벌 거버넌스 메커니즘이 마비되고 주요 강대국들의 관심과 자원이 긴급한 세계적 위험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이다.

향후 10년간 위험에 대응하는 협력과 관련하여 세계 정치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의 3분의 2는 중강대국들이 경쟁하고, 지역 규칙과 규범을 정하고, 집행하는 다극적이거나 파편적인 질서에 직면할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 향후 10년간, 경제력이 큰 선진국둔의 지속적인 지배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진화하는 일련의 국가들은 군사적, 기술적, 경제적 측면에서 그들의 힘을 주장하면서, 여러 영역에 걸쳐 세계 무대에서 보다 중추적인 영향력을 추구할 것이다.

경제력이 약한 국가들은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팬데믹 시대의 위기와 강대국들 간의 지경학적 균열, 그리고 이 역사적으로 이질적인 국가 그룹 내에서 증가하는 동맹과 정치적 동맹의 후유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대만을 둘러싼 긴장 등, 이해관계가 높은 핫스팟에 대한 영향을 포함하여, 안보 역동성을 점점 더 형성할 수 있다.(분쟁의 격화) "불량(rogue)" 국가들(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벨라루스, 쿠바, 니카라과, 러시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을 고립시키기 위한 공조된 노력은 점점 더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반면, 분쟁을 "조정"하는 데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국제적 거버넌스와 평화 유지 노력은 도외시될 수 있다.

글로벌 문제에서 영향력의 균형이 변화하는 것은 특히 분쟁의 국제화에서 뚜렷한데, 여기서 중추적 강대국들은 점점 더 정치적 동맹국을 확보하기 위해 지원과 자원을 제공할 것이지만, 글로벌 위험의 장기적 궤적과 관리를 더욱 광범위하게 형성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고도로 축적된 기술 스택에 대한 접근은 강대국들이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훨씬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광물에서 고부가가치 IP(지적재산권) 및 자본에 이르기까지 상류 가치 사슬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은 이러한 경제적 자산을 활용하여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을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힘의 역학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파편화된 세계에서 글로벌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의 기회 Opportunities for action to address global risks in a fragmented world

협력은 파편화되고 유동적인 이 세계에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리스크의 영향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들이 국가별이든 국제적이든 또는 개별적이든 협력적이든 간에 남아있다.

투자와 규제를 활용한 현지화된 전략은 우리가 대비할 수 있는 불가피한 위험의 영향을 줄일 수 있으며,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기업) 모두가 이러한 혜택을 모두에게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래를 우선시하고 연구 개발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통해 성장한 단일한 획기적인 노력도 마찬가지로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개별 시민, 기업, 국가의 집단적 행동은 그 자체로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최소한의 질량)은 전 세계적인 위험 감소 쪽으로 바늘을 움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점점 더 파편화되는 세계에서도, 규모 있는 국가 간 협력은 인간의 안보와 번영에 결정적인 위험에 여전히 중요하다.

앞으로의 10년은 우리의 적응 능력을 한계까지 확장하는 중대한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전혀 다른 여러 미래가 가능하며, 오늘날 글로벌 리스크에 대처하는 우리의 행동을 통해 보다 긍정적인 경로가 형성될 수 있다.

출처: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리스크 2024 보고서 (key findings 원문 번역)

저작권자 ⓒ 리스크인텔리전스리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