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딜레마: 머물러야 하나? 떠나야 하나?
MIT 요시 셰피 교수의 진단 (2023년10월2일)
불안정한 시기에 아웃소싱의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더이상 권장할 수 없는 일이 되었고, 글로벌 기업들은 대안을 찾기 위한 고민에 빠져 있다. 미·중 기업인협의회(the US-China Business Council)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중국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이 28%로 지난해 21%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은 49%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응답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지난 1년간 중국에 대한 계획된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했다고 응답했다.
2020년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 중국 제조업에 과도한 의존에 대한 방지책으로 다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사업장을 설립하는, 즉 'China+1'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일부 기업들이 그들의 해외 사업장의 일부, 또는 심지어는 전부를 중국에서 철수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이 전략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부정적 시각 Doubts on many fronts
사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서방 국가들의 논의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중국을 냉대하려는 움직임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기업들은 악화되는 경제 전망을 고려하여 중국의 존재감을 재평가하고 있다. 많은 글로벌 투자사들이 중국에 대한 2023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약 5.5%에서 5%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약한 내수, 침체된 부동산 시장, 높은 청년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해온 중국의 명성을 실추시키고 있다. 중국의 흔들리는 성장 엔진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데 수 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경제적 불안은 특히 미중 사이의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에 맞서서 전개되고 있다. 마이크로칩과 같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재료와 부품에 있어서 서방의 중국 의존에 대한 불안은 팬데믹을 겪으며 현저하게 증가해 왔다. 미국이 최근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광물인 갈륨(gallium)과 게르마늄의 수출 억제를 발표한 것은 중요한 시장에 대해 통제력을 행사하려는 의지를 상기시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미국 반도체 칩 제조사들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연방 보조금이 중국을 포함한 "관심(우려) 대상국"의 제조업 확장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된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공급망을 미국의 우방, 동맹 국가들로 집중, 전환하는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의 개념이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경제와 사회를 효율적으로 개선해온 중국의 명성에도 불신을 남겼다. 이 위기에서 두드러진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오늘날의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공급망 문제 중 하나라는 것이다. 코로나19 기간 중 중국 정부는 재유행하는 감염을 근절하기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다. 엄격한 조치로 인해 생산 라인이 폐쇄되고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원으로서의 명성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장기간의 팬데믹으로 지친 기업들은 이미 국제적으로 공급 기반을 확장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에 몰두하고 있었다. 중국에서의 혼란은 현지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재평가하는 또 다른 이유를 제공했다.
변화하는 세계질서도 중국의 세계무대 위상을 재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인도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것과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도 세계 지정학적 지도를 다시 그리는 힘 중 하나이다.
긍정적 시각 On the upside
하지만 2020년 게시한 글인 China+1 전략에서도 기술했듯이, 기업들은 최근 수십 년간 중국에서 매우 정교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왔다.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공들인 기존 인프라를 단순히 포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중국은 여전히 다른 지역과 견주기 어려운 제조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제공한다.
비록 전통적으로 높은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감소되고는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GDP 국가로 규모 있고 매력적인 시장을 대표하고 있다. 중국의 가장 큰 지방 중 하나인 광둥성은 명목 GDP가 캐나다보다 더 큰 것으로 추정될 정도이다.
또한 중국은 수십 년 동안 가치사슬(value chain, 기업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을 말하며 생산, 판매, 원재료관리, R&D, 인적자원, 정보시스템 및 회사의 지원시설을 포함)을 증진시키기 위해 기술에 투자해왔다는 것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투자는 오늘날에도 줄어들지 않고 배터리, 전기차, 태양 에너지 기술과 같은 미래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위험의 분산 Spread the risk
중국의 소재 및 부품 구매자이자 중국의 방대한 소비시장에서 경쟁자로서 중국에 머물러야 할 타당한 이유는 있다. 반면, 중국을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에도 그에 타당한 이유가 존재한다.
이러한 긴장 상황을 감안할 때, 'China+1'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장점이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결국 기업들은 중국 이외의 다른 곳에서 다른 옵션들을 추구하면서도 중국 내에서 상당한 입지도 유지해야 한다. 아마도 이러한 오늘날의 접근 방식은 확실한 베팅이 없는 세계를 반영하는 "China+Others" 전략이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출처: The China Dilemma: Stay or Leave? | Linke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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