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만평]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리스크

Systemic Risk, 상호의존성 큰 현대사회 리스크

리스크 인텔리전스 리뷰 승인 2023.12.26 14:1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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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현 레질리언트시스템스+ 연구소 연구소장 Institute of Resilient Systems Plus

1970년대 미국은 대량생산과 소비사회가 발전하여, 건강과 라이프스타일 등 개인의 선택과 자율성이 존중되고, 권리획득을 위한 수많은 시민운동이 일어나며 이와 관련된 소송이 다수 제기되는 분위기였다. 이때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것을 정설로 본다.

리스크에 대한 개인, 기관, 집단 간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상호작용의 과정(NRC, 1989)이라는 용어의 정의와 같이, 이 분야 역시 핵심 키워드는 상호작용과 상호의존성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현대사회의 리스크는 다양한 배경요인들 간 상호의존성이 더욱 높아지므로, 단독 리스크의 인과관계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요인과 영향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분석이 요구되는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OECD, 2003 ; IRGC, 2012)에 해당한다.

그러나 복잡한 이해관계, 사회 양극화, 흑백논리, 행정시책이나 결정에 대한 불만과 불신 등으로 인하여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여긴다.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을 취해도 또 다른 리스크가 발생하게 되고,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더 심각한 것일 수 있다. 애초에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리스크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아닐 수도 있다. 이 경우, 결핍모델에 기반한 전문가의 도움조차 불신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있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리스크인 것이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란, 언제/어디서/누구와/무엇을/어떻게 실시할 것인지를 이해관계자들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다른 선진산업사회에 비해 우리사회는 전혀 연구개발없이 오늘도 안전불감증과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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