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오발령도 모자라 부실한 내용…혼란만 키운 재난문자

-31일 검색량 약 57만 9,000건, 1년 중 최고치

리스크 인텔리전스 리뷰 승인 2023.06.12 01:15 의견 0

-31일 검색량 약 57만 9,000건, 1년 중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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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뉴스포미

5월 31일 북한의 위성 운반로켓을 발사로 서울시의 경계경보가 울려 많은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뉴스포미가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 대표 신성균)의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조사한 결과 31일 재난문자는 약 57만 9,000건 검색됐다. 이는 지난 1년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검색량 수치이다. 이전 3개월간 1만 건을 넘지 못했던 검색량은 이번 오발령으로 인해 급증한 수치를 보였다.

검색량의 성비를 살펴보면 남성 41%, 여성 59%로 여성이 약 1.4배 근소하게 앞섰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30대가 33%로 그 뒤를 이었다.

5월 31일 오전 6시 41분, 서울시는 경계경보를 발령하는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이후 약 20분이 지난 후 핸드폰에는 오발령이라는 정정 문자 하나가 더 도착했다. 이러한 재난 문자의 혼선에 더불어 부실한 재난문자 내용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서울시가 보낸 재난문자에는 어떤 이유로 경계경보가 발령됐는지, 어디로 어떻게 대피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이에 시민들은 포털사이트 등에 접속하려 했으나 다수의 인원이 한 번에 몰려 접속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우리나라의 부실한 재난문자는 같은 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영향권에 들었던 일본의 경우와 크게 비교된다. 일본은 한국보다 11분 빠른 오전 6시 30분쯤 전국순시경보시스템인 J얼러트를 통해 오키나와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J얼러트는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하라”라는 대피령을 내린 후 오전 7시 4분쯤 해제했다. 일본 정부는 이후 북한에서 오키나와현 방향으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과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일본에 날아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을 추가 안내했다.

이러한 비판에 행정안전부는 경계경보 발령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1일 행정안전부 대변이 이동옥은 “국민 요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계경보에 대한 육하원칙이 담기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대피도 도면까지 문자에 포함해달라는 전문가 의견에 대해서는 “데이터 용량 등 기술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다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기에 경계경보 발령 시스템 정비는 최대한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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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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